이제서야 말하는 macmagazine 탄생 뒷이야기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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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acmagazine 개점(?) 1주년 하고도 한달이 지난 3월 9일… 갑자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뭐 매번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는 주간,월간, 일간, 계간 등등 허접하게 진행됐지만 말입니다… 나름대로 다들 많은 고충(!)이 있었답니다요. 감상에 젖어, 오늘은 macmagazine 시작 즈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맥마당의 종언을 고하다
때는 바야흐로 찬바람이 쌩쌩 불고 눈발이 슬슬 나부끼던 2008년 11월 중순, 당시 애플 전문 월간지 ‘맥마당’ 편집장이었던 @mediaos형님, 수석기자인 JMHendrix에게 갑자기 점심식사를 나가서 하자며 부릅니다. “JMHendrix야… 우리 맥마당 접는다.”
잡지라는 미디어의 종말을 서서히 예감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야 뻔했죠. 달래 갈 곳을 준비하지 않았었거든요. 폐간까지 제게 남은 시간은 고작 20일… 게다가 그당시 MB의 영원할것 같은 페르소나 ‘강만수’ 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이 쳐놓은 사고 덕분에, 경제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최신 소식을 가장 느리게 전하는’ 잡지 기자가 갈 곳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맥마당, 그 새로운 시작으로…
‘맥마당’이 힘들다는 소식이 들려서인지, 나름 ‘콜’도 두어군데 들어오기는 했지만… 사실 상황이 그다지 신통치는 않았어요. 어느새 12월 초… 이미 잡지는 폐간되고 전 회사에서 월급은 물론 퇴직금 조차 제대로 못받은 JMHendrix…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mediaos 형님 이전에 ‘맥마당’ 편집장이었던, 필명 ‘agumni’ 형님 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야! 맥마당… 다시 한번 가보자!!!”
10년이 넘는 역사의 맥마당… 이대로 무너질 수 없죠!! @mediaos 형님은 이미 다른 곳으로 방향을 잡으셨고, ‘역전의 용사’ @eopoma 형님과 JMHendrix, @monomato가 agumni 형님과 함께 함께, 압구정동의 한 디자인 사무소로 모이게 됩니다. agumni 형님은 이미 투자자와 협상을 하고 계시고, 우리는 1월 초부터 끊임 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또다른 맥마당의 뼈대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기억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봤습니다

여기서 기억의 주마등을 한 번 2005년으로 거꾸로 돌려봅시다. 음악 전문지 월간 ‘사운드아트’를, 이상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1년만에 집어치우고 나온 JMHendrix… 다시는 IT 판에 어울리지 않겠다는 맹세를 고작 9개월만에 접고는, 민생고를 이기지 못해 구한 직장이 사실 ‘맥마당’입니다. 제가 ‘맥마당’에 인턴으로 입사했을 무렵, 그당시 데스크는 agumni 형님이었어요. 수석 기자로는 @eopoma 형님, 그리고 @MastaGenie님이 자리하고 계셨죠.
어찌어찌 제가 정식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eopoma 형님은 뜻이 있어 다른 길을 걷게 되고, 맥마당은 다시 4인체제로 재편됩니다. 제 입장에서는 @monomato가 디자이너로 들어와 4인체제가 됐을 때가 JMHendrix 입장에서는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짜 그때 재미있는 일 많이 했어요. 2006년 6월호. ‘Anatomy Of MacBook’이 그때 탄생한 작품입니다. 제가 지은 Feature 타이틀이라 까먹지도 않습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MacBook이 바로 2006년 6월호에서 나사 하나까지 모두 분해당한 바로 그 녀석이구요.
정말 리뷰 같은 리뷰, 컬럼 같은 컬럼을 그때 많이 쏟아냈던 것 같습니다. 음악 잡지에서도 다루지 않던 최신 음악 소식을 다루던 ‘iTunes Store Now!’도 그때 시작한 컬럼이었어요. 저희와 점점 맥 사용자들의 성에 차진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맥마당… 새로운 시작은 어떻게 됐을까?
다시 시간을 되짚어 2009년 1월 초… 공교롭게 다들 백수… 맥마당으로 모두 방향을 잡은 채 다들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대단했죠. 하지만, 다들 즐거웠습니다. 앞서 제가 인용했던 ‘가장 최신 소식을 가장 느리게 전하는’ 미디어가 잡지라는 것은 @eopoma형님이 하신 말씀입니다만, 우리는 자신이 있었어요. 최신 소식을 느리게 전하는 만큼, 진득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IT같지 않은 IT 소식. 기술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트랜드의 이야기… 서로 지향점이 같은 만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아이디어는 샘솟았습니다. 솔직히, 제가 많이 부러워하는, 이충걸씨가 이끄는 ‘GQ’같은 잡지 전혀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상향 같았다고 할까요?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도 모라자 가진 것까지 나누던 우리들… 어려웠지만 참 행복했었습니다. 주머니에 있는 돈 탈탈 털어서 밥먹고 술도 먹고… 취하던 안취하던 끊임 없이 회의하고… 마침내 저희에게도 봄날이 오는 듯 했어요. 새로 출발하는 맥마당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는 모 회사(J 기업이라고 합시다)가 나타났거든요. 뭔가 빛이 반짝 하고 보인거죠.
맥마당을 계승하지만 기존의 IT 잡지와는 다른… IT 트랜드 매거진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하에 진짜 미친듯이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그때당시 1월 중순, 우리는 무려 4월호까지의 카테고리와 기사 컨셉을 뽑아냈죠. 마침내 최종 결정일, ‘사무실에 집기가 얼마나 필요하냐’는 투자자분의 질문이 있었다는데 흥분해, 여차저차해 제가 카메라 렌즈를 판 돈으로 점심부터 돈까스와 맥주를 마셔댔더랍니다. 무려 350ml 한 잔에 4000원이나 하는 비싼 맥주를 말이에요…
좌절, 그 이후……
뭐 결과야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좀 극적으로… 그날 저녁 ‘투자를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렌즈 판매한 돈 중 남은걸로 저녁땐 눈물의 빼갈을 마셔야만 했죠. ㅜㅜ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곧 있으면 다른 투자자가 붙으려니 하고… 더욱더 기획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저희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 agumni 형님은 더욱 열심히 투자자들을 찾아 뛰어다니셨구요… 하지만, 1월 말에 저희는 ‘더이상 투자를 기대하지 말자’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다들 속도 상하겠다… 그날도 엄청 마셨습니다. 속으로 눈물도 많이 흘렸구요… 제가 신종 플루 못지 않은 몸살로 그 날 이후 이삼일 앓아 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마음을 정하고, 다 접으려 하니… 그동안 기획한게 아까웠습니다. 저희의 노력이 아예 수포로 돌아간다는게 너무 허무했어요. 웃기기도 했구요. 퍼뜩 생각난 게 바로 ‘블로그’였습니다요. 사실 @monomato야 이미 파워블로거였으니 이해도가 높았겠지만, 저같은 꼴통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밝은 @eopoma님도 블로그에 그다지 밝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일단 시작했습니다. 요즘 저희에게 가장 큰 힘이 돼 주는 @artfrige가 힘을 보탠 것도 2월, 막 시작할 무렵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컨텐츠 카테고리들을 하나하나 만들고, 그 안에 컨텐츠를 채워넣고…
유치하지만, Now… & Forever……
처음에 도메인 등록할때 삑사리 내서 엄한 도메인 등록하기도 하고 ㅋㅋ 블로그 만들때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들 컨셉에 맞게 원고 세팅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올리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어 400일째가 되어 가네요.
컬투가 그랬죠. “이건 다 저희가 잘해섭니다.”라고… ㅋㅋ 이얘긴 웃길라고 한거고… 관심 가지고 지켜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뻔한 말씀 이외에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드릴 수가 없네요…
그 때는 백수였지만, 이제는 저희 모두 각각 다른 직장을 가지고 나름대로 자기의 목소리를 내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monomato와 저는 또 다시 한 직장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구요. 이게 모두 macmagazine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자주 듭니다.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주간지/월간지 같은 macmagazine이지만, 저희 남들이 하지 않는 저희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모습 지켜봐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macmagazine 첫 돌, 돌잡이에서 또다시 소주병을, 아이코 실수… 키보드를 집었습니다. 이제 또 다시 나아가려하니까… 지켜봐 주세요. 알았죠?
참참… 이벤트 발표는 오늘, 아니면 내일 하겠습니다. 다들 이해하시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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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2010 @ 16:28:02
아,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느덧… 그동안 맥매거진 필자들과 독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자꾸 미루고 있지만, 어서어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3 11, 2010 @ 16:38:01
형님도 늘 고생 많으십니다. ^^ 올해도 한번 잘 달려보자구요!!
3 11, 2010 @ 18:19:12
쵝오~!
3 16, 2010 @ 22:58:27
최고!
3 11, 2010 @ 18:49:43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리… ^^
3 16, 2010 @ 22:58:15
맥매거진 덕분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좋습니다!! ^^
3 12, 2010 @ 14:56:06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 할 께요.
한가지 독자(?)로서 제언을 드리자면 꼭 이렇게 블로그 스타일이 아니라 매거진 스타일의 워프 테마가 참 많거든요. 그런 것 설치 해 놓으면 딱 웹진 스타일로 블로그가 변신을 하는데요.
괜찮은 것은 소소한 금액(서넛이서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는 정도)이 필요하지만 의외로 무료도 꽤 있구요.
잡지로서의 흐름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느낌이면 웹진 테마가 더 나을 것 같기도 해서요. 그냥 한 번 의견 드려봤습니다.
매거진 테마 중 한 예 : http://www.studiopress.com/themes/magazine
3 12, 2010 @ 16:16:44
관심 감사드립니다. ^^ bookworm님의 의견 디자인 할 때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디자인은, iPhone의 메모장 디자인이라 Mac과 관련이 있어 당분간 유지할 것 같아요 ^^
3 16, 2010 @ 22:57:52
저도 매거진 스타일의 스킨을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스킨도 엄청 예쁘지 않나요 ^^ 조언 고맙습니다~~
3 16, 2010 @ 10:11:58
항상 글을 재미있게 RSS 피드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애플 메일의 RSS리더가 최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을 많이 부탁드리고…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3 16, 2010 @ 22:56:38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3 16, 2010 @ 23:09:14
왠지 이거 보고 핑 눈물이 났어요 :ㅁ:
그랬구나…
맥 매거진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길 바래요 >_<) 응원 백만번!!
3 22, 2010 @ 22:04:52
헐.. 전 요새 바빠서 잘 기웃거리지도 못하고 있네요 ㅜㅜ
학교도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정신파 공격(!!)을 받아서 흑흑..
어디서 진짜 번역할맛나게 배꼽빠지는 칼럼이나 하나 뚝 안떨어지는지…
4 23, 2010 @ 13: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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